2012/05/11 09:30

교생 중간 시시콜콜한 이야기

한 차례의 수업들이 끝나고 오늘은 담임교생도 없어 참관만 하는 여유로운 날이다.
다음주에 할 수업들 교안을 만들어야 하지만 주말이 있으니 오늘은 생각만 해야지.

더 하고 싶은 공부는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어디선가 받았었는데
정말로 더 하고 싶은 공부는 없어서, 아니 하고 싶은 것이 애초에 뭐였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애초에 꿈도 낭만도 없었으니 
처음부터 무력했으니 좌절도 없었던 것이라는 놀라운 통찰을 
지금 교생 실습실에서 깨달은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오늘은 회식도 있다는데 어색한 사람들과 밥먹는 일 정말 너무 싫어하고
그냥 한강 가서 기타나 치고 싶다.
검정치마 코드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 
요즘은 기타 치면서 위로 받아요.

여튼 교생은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민폐 끼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이쁩니다. 근데 딱 거기까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일을, 나는 나의 일을. 너무 냉정한가요. 

2012/05/08 21:38

강승윤 & 이적 - 웃어라 그대(Smile, My love) 음악을 듣다


내 사랑 니 미소는 수정과의 계피보다 깔쌈한 맛
내 사랑 니웃음은 수정이 필요없는 내추럴본 깔깔
니가 웃으면 세상이 크리스탈처럼 빛나
반짝이며 웃는모습 내 style
웃어라 그대 smile my love

너의 웃음은 네모난 지구처럼 아름다워
수정처럼 빛나는 그 smile
웃어라 그대 oh my love

너의 웃음은 네모난 지구만큼 아름다워
수정처럼 빛나는 그 smile
웃어라 그대 smile my love

내 사랑 니 미소는 한겨울에 호빵보다 따뜻한맛
내 사랑 니 웃음은 산소지원 최강 깔깔
니가 웃으면 크리스탈도 빛을 잃곤 말지
반짝이며 웃는 모습 no.1
웃어라 그대 smile my love

너의 웃음은 배꼽의 소금처럼 반짝거려
수정보다 빛나는 그 smile
웃어라 그대 oh my love

너의 웃음은 배꼽의 소금처럼 반짝거려
수정보다 빛나는 그 smile
웃어라 그대 smile my love

그대 활짝 웃는 모습
억수 진짜 녹아내려 나의 마음

내 사랑 니 미소는 수정과의 계피보다 깔쌈한 맛
내 사랑 니 미소는 한겨울의 호빵보다 따뜻한 맛
니가 웃으면 세상이 크리스탈처럼 빛나
반짝이며 웃는 모습 내 style

웃어라 그대 smile my love
너의 웃음은 네모난 지구만큼 아름다워
수정처럼 빛나는 그 smile
웃어라 그대 oh my love

너의 웃음은 배꼽의 소금처럼 반짝거려
수정보다 빛나는 그 smile
웃어라 그대 smile my love

그대 활짝 웃는 모습
억수 진짜 녹아내려 나의 마음



뭐지.. 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그리움은.
고작 망해버린 하이킥 따위..
그래도 영상 보니까 하나 하나 다 기억난다. 
사실은 지난 가을과 겨울이 그리운거겠지, 참 따뜻하고 넉넉했던 날들.
다시는 그런 날들이 오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좋았던.


2012/04/29 01:41

울산 - 대왕암공원 기억의 습작

울산에 도착.
나의 울산 여행 가이드 새봄이가 추천한 곳은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은 문무대왕을 장사 지낸 곳으로 추청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경주에도 문무대왕을 장사 지낸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다고 하고
울산이냐 경주냐를 두고 이견이 있다고 새봄이가 말해 주었음. ㅋㅋ
그리고 울산을 떠나 경주역에 가서 경주를 소개한 책자를 보니 경주에도 정말 대왕암이 있었음!!

대왕암공원을 올라가기 전에 보았던 일산 해수욕장.
대왕암공원을 갔다 내려와서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는데 참 한가로운 풍경이어서
마음이 넉넉해졌다. 더불어 차를 끌고 차도녀처럼 이곳에 데이트를 오겠다는 새봄이의 꿈도
어서 어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ㅋㅋ 

 
대왕암공원. 대왕암을 가기 위해서는 이런 공원을 지나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참 좋았다.
서울에 이런 곳 있으면 사람에 치일텐데 확실히 인구밀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봤고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는 다시 한 번 나의 희망의 도시가 되었음 ㅋㅋ
금강 보면서 맥주 마시자고!! 꼭 한강 보면서 맥주 마셔야 맛있는게 아니지 말입니다.
  
아직 꽃이 완전히 피기 전인 4월 초였다.
봄 꽃은 피는 순서가 있다. 제일 먼저는 개나리가 피고 그 다음은 목련, 진달래, 다음은 벚꽃,
그리고 장미 순으로. 그런데 올해는 예년 보다 추운 날씨 때문에 봄 꽃의 개화가 전체적으로 늦어지기도 했고
모든 꽃이 예년에 피는 순서에 관계 없이 동시에 피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서 나는 올 봄 꽃들이 정이 가지 않았다. 너무 과하다고 해야하나, 하나 씩 하나 씩 천천히 순서대로
이 꽃이 폈다가 다음 순서는 저 꽃으로, 그런 섭리와 순서가 깃들어 있는 봄의 모습이 참 좋았는데
한꺼번에 모든 꽃이 피었기 때문에 오히려 봄 꽃을 보는 것이 좀 부담스러웠다.
모든 것은 동시에 시작하는 것 같아도 다 순서가 있는데 말입니다.
  
이제 문무왕이 있다는 대왕암.
역시 바다는 동해지!! 
슈퍼주니어 동해 말고.. ses 바다 말고..

유유자적 하게 낚시를 하고 계시는 분.
이런 분들을 보면 윤대녕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라는 장편소설이 생각난다.
육지를 등지고 홀로 바다와 대화하는 분들, 그들은 모두 육지에서 호랑이에 쫓겨 지금 저 자리에 있는 듯하다.
윤대녕의 소설 참 좋다. 우리는 어디서 부터 시작하는가를 끊임없이 파고드는 그의 소설들.

여담이지만 '좋다'라는 말을 쓴 김에 '좋다' '싫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체험의 빈도나 깊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얼마전에 한 후배가 자기는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여행이 싫다고 말하기 위해서
과연 여행을 어느 정도나 해보아야 하는지가 궁금했다. 한 번도 여행을 하지 않고 여행이 싫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전 세계를 모두 여행해 보고 나서야 여행이 싫다고 판단하는 것은 사실 여행이 좋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는 일이니 양 극단은 확실히 지양해야함에 동의한다면 과연 여행이 '싫다'라고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여행의 빈도는 몇 번인 것인가? 어차피 좋다 싫다는 주관적인 감정이니 그 빈도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어떤 잣대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하나의 폭력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다 싫다에 대한
잣대나 빈도가 대화 주체 간에 판이하게 다르다면 대화는 소통하지 못하고 어디선가 맴돌기만 할 것 같아 두렵다.

내가 '좋다'라고 판단하는 기준. 뮤지션의 경우 최소한 전 곡을 알고 있을 것.
작가의 경우 작가가 내 놓은 책 중 1/3 이상은 읽어 볼 것.
사람의 경우는 너무 어렵네.. '좋다'라는 판단은 내리기 어렵더라도
'싫다'라는 판단은 최대한 유보할 것. 내가 아는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닐테니.


대왕암 공원에 있던 고양이들. 밥 그릇이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보실핌을 받는 모양이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생명은 밝다, 경계심이 적고 열려 있다.
그건 고양이도 사람도 마찬가지. 
 
울산 여행은 고단하지 않고 편안했다.
새봄이 때문에 외로운 길도 아니었고. 
이제 마지막 경주로 갑니다. 

2012/04/25 00:34

봉하마을 기억의 습작

마산에서 진해로 가지 않고 봉하마을로 바로 출발한 이유는
전날 저녁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주인 아주머니로 부터 진해에는 벚꽃이 아직 
채 피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봄꽃 개화가 늦었는데 덕분에 광양에서는 절정의 매화를 보고
덕분에 진해의 벚꽃은 보지 못했으니 그냥 쌤쌤 치기로 했다.
원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거지요. 

여행을 다니면서 어떤 화려한 풍경보다 좋았던건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어느 동네에 앉아
우두커니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었던 일.
여기에는 아무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여기에서 나를 아는 유일한 사람인
나라도 나에 대해 생각해본다. 지난 나의 치졸함,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마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커피 한 잔. 

정지. 멈추는 일이 시작하는 일보다 훨씬 중요해.

진영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다만 김해 시내와도 꽤 거리가 있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
내 생각보다 무척 작아서 놀랐던 기억이.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난 정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다만 봉하마을에서는 아무래도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 사후 봉하마을과 많은 사진, 상품 등이 그의 이미지를 활용한 성(聖)유물이라느니
노무현 대통령을 문화적 아이콘으로 이용하여 문화적 감수성 그 자체를 정치에 대한 가치 준거로
교묘하게 호도하고 있다느니 하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이러한 주장은 상당 부분 타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애도를 모두 싸잡아서 그러한 비판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이러한 반론도 가능하겠지, 노무현이라는 사람과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 그리고 친노라는 
정치세력이 과연 딱 떨어지게 구분될 수 있는가 라고.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받은 인상은 문화적 아이콘으로 활용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작은 마을이어서
저러한 논의가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면 그건 전선 자체가 잘못 구획된 것이 아닐까.
헤헤 어려운 이야기네요.
차라리 그런 이야기에 비한다면 아방궁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는 참 쉬운 이야기었는데. 

부엉이 바위.
별 것 없는 바위인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된 바위.
생각보다 높지 않다. 15~20분이면 올라가는 완만한 산책길. 
바람이 많은 날이었다.

강아지들. 쌍꺼풀 있는데 졸려 보이는 눈 ㅋㅋㅋ

김해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1시간 정도로 기다려야 해서 근처를 두리번대다 찾아낸 오리녀석들.
봉하마을에서 친환경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지은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다.
좀만 다가가면 얼마나 꽥꽥 울던지. 안 잡아간다 이눔들아. 
이제는 울산으로 갑니다. 

2012/04/24 05:21

페퍼톤스 'Beginner's Luck' 시시콜콜한 이야기

10시에 스르륵 잠들었다가 새벽 4시에 눈이 떠져 씻고 컴퓨터를 켜니
페퍼톤스 새앨범이 나왔다.
타이틀곡 먼저 듣고 와!!
첫번째 트랙만 듣고 자야지 내일 학교 가는 길에 듣는거야
아니 그 다음 트랙까지만, 그 다음 트랙까지만.. 이러다 언제 자냐.
건강한 삶의 기운, 그게 삶의 본령, 근데 반가워서 그런건지 
위로가 되서 그런건지 갑자기 짠해 지는 이 기분은 무언가요.

이제 누가 뭐라 해도 페퍼톤스는 밴드야 밴드라고!!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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