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0 01:17

범죄와의 전쟁 시시콜콜한 이야기


만약 이 영화가 최익현 이라는 민간인이 최형배라는 건달을 만나 타락하는 이야기라면 
진부하고 유치하며 불편했을 거다.
하지만 최익현은 최형배를 만나기 이전부터 타락해 있었고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제 한몸, 나아가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삶을 산다.
'근묵자흑'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니다.

영화의 부산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압도하는 것은 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이다.
우리 아버지들의 젊은 날, 꼰대 스럽지만 뒤틀린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우리 윗 세대들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의 태도는 중립적이다.
우리 윗 세대를 미화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 시대의 삶의 방식과 규칙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 사회의 강한 믿음들 혹은 윗세대들의 기대들
이를테면 검사의 지나친 권력, 인맥 중심의 사회에 대한 다소 과장된 수사가 적절히 스며든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아버지를 보고 싶었다.
그리고 묻고 싶었다. 아버지는 저 시대를 어떻게 견디 셨냐고 
아버지가 저 시대를 견뎌낸 이데올로기는 정말 가족이었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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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2/02/11 00: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제도화 2012/02/11 10:25 #

    살아있네
    오랜만에 좋은 한국 영화 나온듯 남좌의 영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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