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9 01:41

울산 - 대왕암공원 기억의 습작

울산에 도착.
나의 울산 여행 가이드 새봄이가 추천한 곳은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은 문무대왕을 장사 지낸 곳으로 추청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경주에도 문무대왕을 장사 지낸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다고 하고
울산이냐 경주냐를 두고 이견이 있다고 새봄이가 말해 주었음. ㅋㅋ
그리고 울산을 떠나 경주역에 가서 경주를 소개한 책자를 보니 경주에도 정말 대왕암이 있었음!!

대왕암공원을 올라가기 전에 보았던 일산 해수욕장.
대왕암공원을 갔다 내려와서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는데 참 한가로운 풍경이어서
마음이 넉넉해졌다. 더불어 차를 끌고 차도녀처럼 이곳에 데이트를 오겠다는 새봄이의 꿈도
어서 어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ㅋㅋ 

 
대왕암공원. 대왕암을 가기 위해서는 이런 공원을 지나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참 좋았다.
서울에 이런 곳 있으면 사람에 치일텐데 확실히 인구밀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봤고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는 다시 한 번 나의 희망의 도시가 되었음 ㅋㅋ
금강 보면서 맥주 마시자고!! 꼭 한강 보면서 맥주 마셔야 맛있는게 아니지 말입니다.
  
아직 꽃이 완전히 피기 전인 4월 초였다.
봄 꽃은 피는 순서가 있다. 제일 먼저는 개나리가 피고 그 다음은 목련, 진달래, 다음은 벚꽃,
그리고 장미 순으로. 그런데 올해는 예년 보다 추운 날씨 때문에 봄 꽃의 개화가 전체적으로 늦어지기도 했고
모든 꽃이 예년에 피는 순서에 관계 없이 동시에 피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서 나는 올 봄 꽃들이 정이 가지 않았다. 너무 과하다고 해야하나, 하나 씩 하나 씩 천천히 순서대로
이 꽃이 폈다가 다음 순서는 저 꽃으로, 그런 섭리와 순서가 깃들어 있는 봄의 모습이 참 좋았는데
한꺼번에 모든 꽃이 피었기 때문에 오히려 봄 꽃을 보는 것이 좀 부담스러웠다.
모든 것은 동시에 시작하는 것 같아도 다 순서가 있는데 말입니다.
  
이제 문무왕이 있다는 대왕암.
역시 바다는 동해지!! 
슈퍼주니어 동해 말고.. ses 바다 말고..

유유자적 하게 낚시를 하고 계시는 분.
이런 분들을 보면 윤대녕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라는 장편소설이 생각난다.
육지를 등지고 홀로 바다와 대화하는 분들, 그들은 모두 육지에서 호랑이에 쫓겨 지금 저 자리에 있는 듯하다.
윤대녕의 소설 참 좋다. 우리는 어디서 부터 시작하는가를 끊임없이 파고드는 그의 소설들.

여담이지만 '좋다'라는 말을 쓴 김에 '좋다' '싫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체험의 빈도나 깊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얼마전에 한 후배가 자기는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여행이 싫다고 말하기 위해서
과연 여행을 어느 정도나 해보아야 하는지가 궁금했다. 한 번도 여행을 하지 않고 여행이 싫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전 세계를 모두 여행해 보고 나서야 여행이 싫다고 판단하는 것은 사실 여행이 좋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는 일이니 양 극단은 확실히 지양해야함에 동의한다면 과연 여행이 '싫다'라고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여행의 빈도는 몇 번인 것인가? 어차피 좋다 싫다는 주관적인 감정이니 그 빈도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어떤 잣대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하나의 폭력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다 싫다에 대한
잣대나 빈도가 대화 주체 간에 판이하게 다르다면 대화는 소통하지 못하고 어디선가 맴돌기만 할 것 같아 두렵다.

내가 '좋다'라고 판단하는 기준. 뮤지션의 경우 최소한 전 곡을 알고 있을 것.
작가의 경우 작가가 내 놓은 책 중 1/3 이상은 읽어 볼 것.
사람의 경우는 너무 어렵네.. '좋다'라는 판단은 내리기 어렵더라도
'싫다'라는 판단은 최대한 유보할 것. 내가 아는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닐테니.


대왕암 공원에 있던 고양이들. 밥 그릇이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보실핌을 받는 모양이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생명은 밝다, 경계심이 적고 열려 있다.
그건 고양이도 사람도 마찬가지. 
 
울산 여행은 고단하지 않고 편안했다.
새봄이 때문에 외로운 길도 아니었고. 
이제 마지막 경주로 갑니다. 

덧글

  • 울산 2012/04/29 13:28 # 삭제 답글

    맞아요.. 경주 문무대왕암이라고 교과서에 실려서 그렇지 사실 경주가 진짜라고 확실히 밝혀진 사실은 없는걸로 알고 있어요^^
    게시물 잘 봤습니다.
  • 제도화 2012/04/30 00:19 #

    네 울산에 사는 친구도 그런 말 하더라구요 ㅋㅋ
    감사합니다.
  • 2012/04/29 17:5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제도화 2012/04/30 00:20 #

    오 이 드립을 알아주다니 정말 고맙구만 ㅋㅋ
  • 교쿄 2012/05/01 01:04 # 삭제 답글


    슈퍼주니어 동해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슈퍼주니어 동해 팬인지라 검색하다가 글 보고 갑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 제도화 2012/05/01 06:10 #

    네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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