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6 00:00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파르하디의 영화를 볼 때마다 서사 그대로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지,
아니면 서사를 메타적 관점에서 파악한 메시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할지 늘 고민이 된다.
후자로 파악한다면 (내 생각엔) 파르하디의 영화는 늘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되는데
그것이 그가 명장의 반열에 오르는데 꼭 약점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한 사람이 생각하는 과거의 기억이란 진실의 일부에 불과해 그것을 진실이라고 착각할 때
다른 사람이 기억하는 과거의 진실과 충돌하게 된다. 이것이 파르하디 감독이 갖고 있는
과거나 기억, 진실에 대한 확고한 태도인데 관객은 각자 자신의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그 태도에 이내 수긍하게 된다. 이것이 캐릭터 보다는 관계, 관계 보다는 서사, 서사 보다는 태도라는 
감독의 영화에 대한 관점이(이건 오롯이 나의 추측이지만)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과정인지를 실증한다.

하긴 그랬다. 20대 초반, 사건을 모두 알고 있는 인물은 없고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만 남아 
사건에 대해 말하는 무수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꼈던 혼란을 기억한다.
겨우 재조립해서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그게 진실인지는
아직 나도 확신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 진실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어떤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의 삶에서 '잘라버릴(컷팅)' 일이 분명히 존재하니까.  

 

덧글

  • 2014/01/06 00:5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제도화 2014/01/06 10:08 #

    인상적인 영화니까!!
  • 2014/01/06 01:0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제도화 2014/01/06 10:09 #

    다 조금씩 비겁했는데 문제는 그 이야기를 통으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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