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30 00:09

찬 바람이 나면 시시콜콜한 이야기

  공기가 차가워지면 제일 먼저 코가 반응한다. 기관지가 약해서 매해 겨울이 시작되고 찬 바람이 나면 코를 훌쩍이게 된다. 어머니가 기관지가 약한걸 보면 유전인가 보다. 그런데 돌쟁이 딸이 겨울이 되니 코를 흘린다. 기침하다가 코를 쁨어내기도 하고 숨을 쉴 때 답답해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감기가 왔나 생각도 해봤지만 열도 나지 않고 방긋방긋 잘 웃고 잘 노는걸 보니 감기는 아닌 듯 했다. 
  딸은 나를 닮았다. 코안의 연약한 실핏줄이 냉기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부모의 건강한 신체만 쏙 빼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어찌 자연의 섭리가 그러하겠는가. 부모의 안 좋은 신체의 부분도 건강한 부분 만큼이나 고루고루 닮겠지. 지금이야 아직 돌이 지나지 않았으니 신체의 닮은 부분이 보이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내가 감추고 싶던 한계와 단점의 일부분도 딸이 고스란히 닮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 사람의 성장은 부모의 한계와 가능성의 장력을 시험하는 일일테니. 


덧글

  • 2017/08/08 14:3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제도화 2017/10/16 21:48 #

    시간이 빠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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